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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리뷰]사이즈는 그냥 숫자에 불과하다 - 캐슬 Richmond Ⅳ 스피커
writer 관리자 (ip:)
  • date 2018-09-11 15: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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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레인지의 시청 공간은 크게 두 개로 나뉜다. 하나는 메인 홀로, 주로 대형기를 취급한다. 반면 사무실 안쪽 공간에 작게 만들어진 곳은 주로 북셀프나 미니 오디오에 적합하다. 일종의 보조 룸이라고 해도 좋은데, 그래도 크기는 약 7~8평쯤 되는 것같다. 대개 아파트나 빌라의 거주 공간을 생각하고, 건너방의 사이즈를 상정한다면 5평 정도도 큰 편이므로, 풀레인지의 작은 리스닝 룸도 나름대로 큰 편에 속한다. 아마도 작은 평수의 거실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같다.


개인적으로 역시 작은 공간에서 오디오를 하기 때문에, 나는 이 작은 공간을 좋아한다. 주변에 오디오도 있고, 책도 있고 해서 좀 어수선한데, 그게 내 주거 환경과 더 맞아 떨어진다. 따라서 이번에 만난, 정말 주먹만한 스피커를 테스트하는데 더 없이 적합하다고 본다.


사실 많은 분들이 작은 주거 환경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북쉘프를 택한다. 만일 톨보이를 들인다고 해도 작은 구경의 2웨이 정도로 만족해야 한다. 이웃집의 불만이나, 가족의 불평 따위를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요즘 아닌가? 층간 소음으로 인해 살인까지 벌어지는 마당이니, 어디 마음 편히 볼륨을 높일 수 없다. 스피커가 작아지는 대신 고성능쪽으로 발전하는 것은 그런 면에서 고맙기까지 하다.


캐슬(Castle)이라는 브랜드에 대해 아는 분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 예전에 작은 구경의 2웨이 톨보이를 쓴 적이 있는데, 무척 만족도가 높았다. 아마도 영국제 인티로 구동했던 것같다. 저역의 한계가 명확했으므로, 바닥을 치는 베이스를 기대할 순 없었지만, 중고역의 빼어난 해상도와 품위있는 음 매무새는 꽤 인상적이었다. 이번에는 더 작은 모델을 만났다. 자연스럽게 흥미가 간다.


여기서 잠시 회사명에 대해 살펴보자. 왜 하필 성(城)이란 말인가? 스피커와 전혀 관계가 없는 단어를 브랜드 명으로 도입한 데에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 사실 평소 의문이었는데, 이번에 조사하면서 잠시 미소지었다. 아주 간단하다.

 


1973년 캐슬이 요크셔 지방에서 설립되었을 때, 그 지역의 유명 명소인 스킵턴(Skipton) 성을 생각해서 작명한 것이다. 이 성으로 말하면, 저 멀리 11세기 경에 축조되어, 지금도 원래의 모습을 거의 그대로 간직한, 영국에서는 무척 소중한 문화 유산이다. 따라서 관람객도 꽤 많다. 일단 성 안에 들어가면 중세 시대로 들어간 듯한 느낌을 준다고 한다.


이런 느낌은 예를 들어 스페인의 톨레도나 벨기에의 브뤼헤 등과 견줘볼 만한데, 물론 스킵턴은 규모가 작다. 그러나 유럽사에 좀 흥미를 가진 분들이라면 당연히 방문해볼 만한 곳이다.


현재 캐슬은 연구소를 헌팅던에 있는 캠블리지셔로 옮겼다. 하지만 창업 당시의 제품 철학은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그 핵심은 이렇게 요약된다. “스피커를 구성하는 모든 부분을 자체 조달한다.”


물론 쉽지 않은 결정이다. 도저히 자체 생산할 수 없는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대부분은 자기네 기술로 커버한다. 특히 드라이버와 같은 핵심 부품은 물론, 네트워크와 관계된 부분도 꽤 커버하고 있다. 그러므로 스피커 제조의 처음부터 끝까지 전 부문을 꼼꼼하게 컨트롤하는 부분은, 어쨌든 캐슬의 큰 장점이라 하겠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드라이버. 미드베이스나 우퍼의 경우, 카본 파이버를 직조한 형태로 사용한다. 단, 매우 가벼운 소재를 동원하고 또 직조를 통해 단단하게 엮었으므로, 강도면에서도 우수하다. 댐핑에도 신경을 많이 써서 빠른 반응을 자랑한다. 이런 진동판 못지 않게 모터 시스템도 완벽을 기했다. 무엇보다 일절 흐트러짐이 없는 피스톤 운동을 자랑하는데, 이로써 디스토션이 적고, 정확성이 높은 음을 구현하고 있다. 워낙 오래된 메이커인 만큼 그간 쌓아올린 노하우가 한 둘이 아닐 것이다. 이 부분에서 깊은 신뢰가 간다.


당초 스튜디오 모니터용으로 개발된 리치몬드는, 이번에 새롭게 리뉴얼한 모델이다. 즉, 이미 그 진가를 입증한 모델을 다시 제작한 것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온고지신의 미덕이 톡톡히 발휘되었을 것이라 짐작이 간다.


일단 제품 자체는 무척 작다. 아까 주먹만하다고 썼는데, 진짜 실물을 보면 한숨이 나올 것이다. 하지만 스튜디오를 겨냥한 만큼, 매우 알차고, 탄탄한 실력을 자랑한다. 겉모습만 보고 대충 판단하면 절대로 안된다.

 


▲ Castle Richmond Ⅳ


스펙을 보면, 미드베이스는 6인치 사양. 직조된 케블라 파이버 콘이다. 한편 트위터는 1.25인치, 그러니까 32mm 구경의 파이버 돔이다. 스피커의 크기가 작은 만큼, 구경도 작다. 하지만 트위터는 일반적인 1인치 돔보다는 좀 크다. 또 배치가 흥미롭다. 트위터를 밑에 두고, 미드베이스를 위에다 뒀다. 아마도 여기에 뭔가 동사만의 제조법이 있지 않을까 판단이 된다. 주파수 대역폭을 보면, 저역은 58Hz까지가 기본이지만, 실제로 45Hz까지도 떨어진다. 일반적으로 보면 50Hz 내외가 되지 않을까 싶다. 고역은 22KHz까지 양호하게 뻗는다. 이렇게 보면 통상의 북셀프 스펙을 그대로 갖고 왔다고 보면 된다. 고역의 개방감이 두드러진 느낌도 있는데, 아마도 대구경의 트위터를 동원한 탓도 있을 것이다.


한편 감도는 88dB. 그러나 기본 8오옴이며, 4.3 오옴 이하로 떨어지는 법이 없어서, 앰프 친화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메이커에선 25~100W 정도면 충분하다고 밝히고 있다.

 


이렇게 보면, 작은 구경의 북셀프 정도로 판단하고, 대충 음을 짐작하리라 본다. 그러나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앰프다. 그간의 경험에 비춰보면, 일정한 예산을 편성한다고 할 때, 특히 열악한 주거 환경에서 북셀프 정도를 운용한다고 할 때, 가장 많은 돈을 들여야 할 것이 앰프쪽, 특히 파워에 주목해야 한다.


그러면 무슨 북셀프에 분리형이나 대출력 인티를 쓰냐, 반문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같은 스피커라도, 또 제약이 있어서 중형기나 대형기를 쓰지 못한다고 하면, 어쨌든 최고의 음질을 뽑아내기 위해선 앰프의 역할이 더 없이 중요하다. 물론 소스기까지 좋으면 더 이상 바랄 나위가 없지만, 일단 앰프부터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 그런 와중에 블루레이나 DVD 플레이어로 CD를 듣는다면, 다된 밥에 재 뿌리는 격이니 이 부분은 더 이상 언급을 삼가겠다. 실제로 이번 시청에서 꽤 좋은 음을 들을 수 있었는데, 여기엔 매칭의 묘미가 개재되어 있다. 말하자면 앰프가 잘 뒷받침해준 것이다. 따라서 본 기를 사용한다고 하면, 대충 50W 내외의 인티 앰프만 생각하지 말고, 보다 더 예산을 투입할 필요가 있다.


아니 쉽게 말하면, 비싼 스피커에 싼 앰프를 물리는 것보다는, 그 반대의 경우가 더 좋은 음을 들을 수 있다. 이 부분은 단언할 수 있다. 그러므로 고작 100만원이 좀 넘는 스피커에 굳이 이런 앰프까지 쓰나, 하고 절대 고민하지 말라. 또 나중에 스피커는 업그레이드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러나 나중에 큰 스피커를 들여도 본 기와 같은 제품은 계속 보유하는 편이 좋다. 아주 늦은 밤, 혼자 음악에 몰두하고 싶을 때 더 없이 요긴하기 때문이다.


한편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앰프는 최근 화제를 몰고 있는 빈센트의 SV-237을 사용했고, 소스기는 오렌더 N100H와 린더만 뮤직 북 DAC 조합을 동원했다. 주로 타이달의 음원을 썼다.


참고로 빈센트의 인티는 일종의 하이브리드 타입이며, 출력은 8오옴에 150W나 된다. 본 기에 비하면 다소 과한 매칭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이런 엔트리에서 중급 정도의 스피커로 재미를 보려면, 이보다 더 많은 예산을 앰프쪽에 투입해야 한다. 그 경우, 한동안 바꿈질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시청

 

 

총평


 
이 가격대에, 이 사이즈에, 이 정도 퍼포먼스는 전혀 기대하지 않았는데, 막상 듣고 보니 꽤 준수하다. 음장이며, 음색, 대역 밸런스 등, 상당히 모범적이다. 특히 고역의 개방감이 인상적이었다. 단, 본기를 구입한다면 오히려 앰프쪽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라 권하고 싶다. 50W 정도를 내는 인티로도 충분하지만, 조금만 더 욕심을 내면 확실한 효과를 볼 것이다. 또 별매의 전용 스탠드도 있으니, 이참에 함께 구입하면 더 재미를 볼 것이다. 사이즈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실감한 시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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